책소개
흙 순례의 길에서 부른 노래들
나는 지난 9 년여 동안 생명의 원천이며, 인간의 원초적 자아이고, 참사람의 초상이며, 삶의 모태인 흙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곳에 나를 세우고 세계로 향한 문을 다시 열고 싶었다.
나의 다섯 번째가 되는 이 시집은 흙과 흙의 분신인 흙사람들을 순례하면서 순정으로 부른 노래들이다.
여기 저기 점점 깊고 넓어져 가는 흙의 상처와 어둠이 흙을 사랑하는 흙사람들의 순결한 힘으로 사라져, 모든 목숨이 제 빛을 발하며 서로에게 등불이 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씽씽하고 활력이 넘치는 세상을 소망하며, 이 서툰 연가를 감히 흙과 흙사람에게 바친다.
목차
自序:흙 순례의 길에서 부른 노래
1 내 몸에 새싹 돋아난다
흙사람 1
흙사람 2
흙사람 3
흙사람 4
흙사람 5
흙사람 6
고목
당신의 몸
당신은
사월
땀을 흘릴 때
바위
한계령 만물상
꿈
시월벼
돌아오리
2 길 없이 길을 가는
땅끝
백두산 자작나무
반딧불
백두산 천지
겨울, 산과 바다는 시작한다
분재
삶의 무늬
아무 말 없이
두더지
늙은 팽나무
넝쿨콩
길 없이 길을 가는
해거름이면
새를 사랑한다는 그
다비식
고추를 따며
개구리 부부
그 마을
3 보름달을 태울까
당산나무
춘봉이
9천원을 움켜쥔 손
한수 영감님의 새해
쥐불놀이
덕봉리 아주머니
연주 할머니
건수 영감님의 모심기
도시에서 온 편지
아직도 대사리를 잡고 있다
상수네 어머니
곰비임비 영순이네
복날 보리밥
양계장의 닭
덕수씨
코스모스 꽃잎을 띄우며
쌀을 태운다
대동제
4 햇빛이 톡톡 튀어 오르고
청포장수도 없는
노여움
갱도를 달리는 열차
기적이 운다
윤동주 시인
두만강가에서
집
담양 대나무
박실 영감님
하늘재가 불타고 있는 것은
내 가슴에 떨어뜨린 댓잎
증언
삼촌
어떤 귀향
닫힌 문
상추를 솎는 늙은 부부
인디언들의 시위
눈 내린 아침
해설: 흙에 뿌리를 둔 생명체들/朴利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