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대왕 왕건
견훤은 경주의 서남쪽에 있는 주현을 공격하여 세력을 키워나간 뒤에 892년(진성여왕 2)에는 신라 조정에 반기를 들고 옛 백제의 영토
였던 무진주(광주)를 점령하여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900년(효공왕 4)에는 완산주(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 하였습니다. 궁예 또한 신라에 반기를 들고 강원도 일대를 차지하여 그 세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왕건은 895년(진성여왕 9)에 아버지 왕륭과 함께 궁예의 부하가 되었습니다. 궁예의 부하가 된 왕건은 충주, 남양, 광주 등
지를 차례로 점령하였습니다. 그리고 901년에 궁예를 도와 후고구려를 세웠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후백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
고, 909년에는 수군을 이끌고 전라남도 진도 부근의 섬들을 점령한 뒤에 금성(지금의 나주)을 점령했습니다.
911년, 궁예
가 스스로를 미륵불이라 칭하며 많은 신하와 백성을 죽이자, 왕건은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 등의 도움을 받아 궁예를 내쫓고
새로운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리고 935년에 왕위 문제로 아들에게 감금되었던 견훤이 탈출하여 왕건에게 투항하는 사건이 벌어졌
습니다. 신라의 경순왕도 항복해 왔고, 결국 왕건은 936년에 후삼국을 통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