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브라질 문학의 거장그라실리아누 하무스의 대표작 국내 첫 출간20세기 브라질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그라실라아누 하무스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윌리엄 포크너 재단상을 안겨준 작품. 작가도 작품도 국내 첫 소개. 이야기는 극심한 가뭄이 삶의 모든 것을 앗아 간 뒤 “덜 메마른 곳”을 찾아다니는 ‘파비아누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키우던 앵무새마저 잡아먹은 파비아누 가족은 언뜻 생존을 위해 본능을 따르는 짐승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을 지켜나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간적이며 숭고함까지 느낄 수 있다. 하무스는 이를 건조한 문체로 묘사하지만 독자는 어느덧 그들의 삶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반려견 ‘발레이아’의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장면이 ‘브라질 문학사에서 가장 뭉클한 에피소드’로 꼽히기도 하는 등 출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으며 일찌감치 브라질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소개
1892년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의 내륙 오지에서 열여섯 명의 형제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열일곱 살이 되던 1909년 《알라고아스 저널》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15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러 가명으로 저널에 기고하는 등 기자로 활동했지만 아버지와 살기 위해 다시 알라고아스주의 파우메이라 두스 인지우스로 돌아와 정착했고, 1927년에는 시장으로 당선되어 2년간 일했다. 1933년 《카에테스》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고, 1934년 《성 베르나르두》를 발표했지만 이듬해 브라질 공산주의 봉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복역했다. 1936년에는 감옥 생활을 소재로 한 《고뇌》를, 이듬해엔 그의 대표작인 《메마른 삶》을 발표했다. 메마른 땅에서 시들어가면서도 부서지지 않는 희망을 붙잡으며 살아가는 ‘파비아누 가족’을 그린 이 작품으로 윌리엄 포크너 재단상을 수상했다. 《메마른 삶》은 1963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배고픔의 미학’이라 불린 브라질 시네마 노부 운동의 핵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염세주의와 건조한 문체를 특징으로 하는 하무스의 작품들은 브라질 향토문학의 큰 줄기를 형성했고,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거나 각색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소설집 《불면증》(1947), 사후에 출간된 회고록 《옥중기》(1953), 《여행》(1954) 등이 있다. 1953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