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등을 통해 고어하지만 희망찬, 귀엽지만 잔혹한, 무섭지만 애틋한, 섬뜩하지만 경쾌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해 나가는 작가 조예은. ‘조예은 월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장편소설이자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인 《시프트》가 새로운 장정과 표현을 다듬은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고통을 옮기는 기이한 능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조예은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풀어낸 《시프트》는 인적 드문 해변의 폐건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피 웅덩이 한가운데 반쯤 잠겨 있던 변사체, 한 사람이 죽었다기에는 너무 많은 혈액의 양, 갑자기 발병한 것으로 보이는 말기 피부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게다가 단서는 날이 고르지 않은 식칼 한 자루뿐.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이 기묘한 살인에 누군가의 병을 옮기는 능력이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된다. 비릿한 물 냄새와 피 냄새가 뒤섞인 문장이 고통과 슬픔과 만나며 흥미로운 사건을 긴장감 있게 풀어내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