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
-분단 시대의 가족사 쓰기
『40년 묵은 약속』은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9년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경제학 석사, UC 리버사이드에서 박사과정 후 미국에 정착하여 40여 년 동안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철 선생의 자전에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를 지나 8.15광복, 그리고 6.25전쟁을 통해 이념이 달랐던 외가와 친가의 극명한 상황들을 해결되지 않은 분단의 아픔처럼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이념을 뛰어넘는 가족애와 미국으로 유학가면서 했던 아버지와의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회한과 감회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의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한 필자의 선구자적 실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나의 뿌리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실 때
아버지, ‘한벽루’에 올라 바이런을 읊으시다
경숙아, 우리는 절대 감기 걸리면 안 된다
우익 관료 집안으로 시집온 좌익 지주의 딸
권총 강도 앞에서도 의연했던 어머니
“네 남편은 입맛 까다롭지 않아 좋겠구나”
평생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부부
제2장 나를 키운 사람, 공간
-철 따라 꽃이 피니 열매 또한 풍성하고
풍족한 거 하나 없던, 부잣집 셋째 아들
부모님 교육열에 새벽부터 책상에 앉다
정원이 아름다웠던 추억의 교동 집
청춘이 묻어 있는 전주의 골목골목
봄, 가을 붉게 타는 선운사 가는 길
제3장 나를 기른 시간, 역사
-누군들 비운의 역사를 비껴 갈 수 있으랴
『이재난고』, 한 실학자의 평생이 담긴 일기
경무대 앞에서 365일 1인 시위를 하는 노인
친일파 명단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발견하다
호랑이 검사 김완규를 조심하라
좌익을 하려거든 구슬의 황가처럼 하라
아홉 살 꼬마 김철이 소년 빨치산이 되려던 찰라
유격훈련 한 번 없이 빨치산이 된 사나이
외갓집 창고에서 빨치산이 자폭하던 날
포로수용소에서 맞닥뜨린 의용군 포로와 검사 사돈
제4장 나와 함께한 사람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터전을 미국으로 옮기기까지
네 형제가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다
낯선 땅,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던 아내
어머니, 그러시면 철이가 섭섭합니다
아들아, 보증 사인 받으려면 계약서를 쓰려므나
큰형님의 죽음 앞에 인생관이 바뀌다
에필로그-가족주의 아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
책 끝에-분단 시대의 가족사 쓰기·정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