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지키는 사람들
천 년 전 금관이 오늘도 반짝거리는 이유
우리가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에서 빛나는 신라 금관을 보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생각해 본다. 신라 고분 중 하나인 천마총은 1973년에 발굴되었다. 무너진 무덤 한 켠에서 누군가는 조심조심 흙을 긁어내어 흙 속에서 금관과 떨어진 장식물을 꺼내고, 누군가는 조심조심 흙을 씻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땅속에 있었던 금관에 아름다운 빛을 찾아 주고, 제 모양대로 장식물을 달아 복원했다. 또한 천 년 전 금빛을 오늘 유지하려면 이를 위한 처리를 했을 것이며, 전시관에 전시될 때에는 전시팀의 노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화유산을 보기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 문화유산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 지켜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지켜 낸 신라 금관을 아끼는 우리의 마음이 바로 신라 금관과 문화유산을 반짝이게 하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