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는 여자
"다들, 즐기고 있습니까?"
"그녀는 음식 솜씨가 뛰어나고 정리, 정돈이 취미인 데다가 사려 깊은 여자였다. 그리고 모든 장점을 합친 것보다 더 나를 매료시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녀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나처럼)"
-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중에서
여자의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스포츠 '까막눈' 극복 프로젝트
남성들이 스포츠를 함께 즐길 줄 아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비단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다가 공감과 소통이라는 코드에 남성보다 더 민감한 여성들은 타인과 공감 코드가 다를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야구든 축구든 스포츠라면 죽고 못 사는 남자친구라도 둔 날에는 스포츠 '까막눈'인 자신이 무능력해 보이기 일쑤다.
『야구 아는 여자』는 타인의 취향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감하고 즐기길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기획된 '2030 취향 공감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주위 야구광들로부터 뭔가 소외당하는 기분을 느껴본 여성, 사랑하는 사람이 야구팬인데 함께해 주지 못해 씁쓸한 여성, WBC · 포스트시즌 등 야구 시즌만 되면 직장 동료들과의 점심 자리가 불편한 여성에게는 '취향 공감서'로, 돈 안 드는 쏠쏠한 취미생활이 필요한 여성, 무료하고 답답한 생활에 짜릿한 활력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취향 개발서'로 스포츠 '늦둥이'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야구 아는 여자』는 한마디로 여자의 입맛에 맞게 '떠먹여 주는' 야구 입문서다. '스포츠서울'에서 야구 기자로 활동해 온 김정란 기자가 '여성 초보팬'이 야구를 맛 들이는 데 필요한 최적의 가이드를 총 4장에 걸쳐 제시한다.
야구광이 '떠먹여주는' 최소한의 야구 상식
1장에서는 지금껏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던 '야구 늦둥이'가 야구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개념들을 소개한다. 복잡한 룰과 디테일한 경기 규칙, 어려운 용어 탓에 가까이하기 어려웠던 야구를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또 '야구 생초보 탈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구 선수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달리 왜 그리 뚱뚱한지, 야구 선수들은 왜 툭하면 '거길' 만지는 건지, 서로 다른 팀인 포수와 타자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남들에게 차마 못 물었던 소소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넣어 여성들로 하여금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야구 늦둥이'를 위한 프로야구단 취향별 선정 가이드
2장에서는 입맛대로 취향대로 야구를 즐기기 위한 첫 번째 실천 가이드로서, 프로야구단 취향별 선정 가이드를 제시한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야구 경기장에 가본 적 없는 여성이라면 먼저 자신이 응원할 팀부터 정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미친 듯이 응원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싶다면 롯데 자이언츠를, 야구는 역시 홈런이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면 한화 이글스를, "모델로 세워도 빠지지 않을" 꽃미남 야구 선수들이 많은 팀이 좋다면 LG 트윈스를 추천하는 등 자신의 성향대로 응원할 팀을 고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이밖에도 여덟 개의 프로야구 구단을 중심으로 구단별 스타플레이어, 응원문화 및 감독 스타일로 마음에 드는 응원 팀을 고를 수 있다. 실제 야구선수 및 감독들의 특징을 잘 살린 사진과 일러스트가 야구의 매력을 배가시킨다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야구 즐기기 올 가이드 A to Z
1년간 치러지는 야구 경기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3장에서는 정규 리그인 페넌트레이스, 가을에 열리는 '별들의 전쟁' 포스트시즌, 승패보다 팬서비스에 충실한 올스타전 등 1년간 펼쳐지는 야구의 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야구를 저렴하게 관람하기 위한 알뜰 관람 노하우, 그때그때 달라지는 야구장 명당, 센스 있는 야구장 에티켓 등 즐거운 야구 관람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야구 룰은 숙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환호와 탄식의 찰나를 캐치하기 어려운 초보 팬들을 위해 '3초간 정적 후 함성을 질러야 할 때', '오오오∼ 감탄해야 할 때', ' 아아아아아아∼ 탄식해야 할 때' 등 현장에서 야구를 신명나게 관람하기 위해 알아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속성 프로젝트
4장에서는 마지막 장이니 만큼, 앞장부터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는 게 영 마뜩찮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야구광인 남자친구를 한 방에 보낼 대사들을 집대성했다. "김태균, 역시 올해 FA로이드 효과 있는데?", "오늘 봉중근이 스토퍼가 돼야 할 텐데", "고제트가 오늘도 날까?", "저 친구 저러다 저니맨되는 거 아니야?" 등 야구광 입장에서도 '이 여자, 야구 조금 아는 게 아닌데?'라고 인정할 만큼 '농도 짙은' 대사들을 소개한다. 알아 두면 '잘난 체하기 좋은' 이 편리??챕터를 이용해 야구로 대화가 통하는 여자가 섹시하다는 걸 몸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