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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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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저자
김보리 저/김예지 그림
출판사
푸른향기
출판일
2022-05-10
등록일
2022-06-2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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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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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십 살에 혼자 떠난 불량주부의 명랑제주 한 달 살이
덜 먹고, 잘 걷고, 살짝 취하는 자유로운 떠돌이
명랑하고 감미롭고, 때로 부끄럽고 슬픈 유배기
여기 불량주부가 있다. ‘감성지수는 우량하나 생활지수는 불량하고, 대면지수는 명랑하나 내면지수는 황량하며, 인성지수는 선량하나 비관지수는 치사량인 사람.’ 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제주 한 달 떠돌이 생활에 저자는 ‘유배’라는 단어를 붙였다. 지구에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굴렁지고 오시록헌 길’을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시시때때로 오름에 올랐다. 혼자 지내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채식 위주의 생활을 했다. 김밥과 막걸리는 이번 여행의 시그니처 음식이 되었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밑천으로 한 달을 버텼다.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다. 함께였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부끄러움과 그리움, 슬픔과 희망이 뒤섞인 그의 걸음엔 철학과 출신다운 사색과 통찰이 있다. 가볍고 무거운 마음이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여행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가벼워질 수도 있고 무거워질 수도 있는 오십의 나이에 맞춤하다.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한 달여의 제주살이가 여행이 아닌 ‘유배’가 된 이유는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밝혀진다. 독자는 그가 왜 이렇고 외롭고 고독한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오십, 나를 찾아 떠나기에 적합한 나이
술술 잘 읽히면서 문학적인, 길 위의 사유와 통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조금 다른 마음의 여행기
“엄마의 방랑을 지지하고 응원해. 엄마는 그럴 만하니까 그래도 돼!”라고 말해주는 딸의 응원에 힘을 얻어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고, 평소 해보지 않던 일들을 한다. 초록색 벨벳 치마에 운동화를 신고 올레길을 걷고, 모슬포의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숭고한 노동 앞에서, 나는 왜 사는지, 어디까지 숨을 참아봤는지를 돌아본다. 길 위에 누운 풀들을 한 포기 한 포기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생명을 애틋해 하는 마음과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하루를 온전히 걷는 일에 소진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곡진하다. 그녀의 방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여행이 끝나고 에필로그를 읽을 때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걸리 한 잔 곁에 두고 김밥을 안주 삼아 읽기 좋은 책이다. 같은 마음이 든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잠시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벌 같고 상 같은 유배 여행은 숨겨둔 나를 만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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