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한국문학 Best)
1920년대 우리 민족의 암울한 삶의 모습을 작가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그린 빈궁 문학의 대표작이다. 주인공 '나'가 극도의 가난에 시달리는 가족을 떠나 사회 운동을 하게 된 이유를 친구에게 고백하는 서간체(書簡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최서해는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환경이 많이 달랐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보통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국내와 만주 등지를 떠돌며 최하층의 생활을 했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빈궁(貧窮)문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졌다. 그는 신경향파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빈궁 문학’은 ‘카프’처럼 목적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체험과 생리에서 우러나온 자연발생적, 자전적인 문학이다. <홍염> <탈출기> <전아사> <기아와 살육> <박돌의 죽음> <고국> <큰물 진 뒤> 등 소름끼치도록 암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조를 이룬다.
저자소개
최서해 崔曙海 (1901~1932) - 본명은 최학송(崔鶴松). 함북 성진에서 태어났다. 그는 간도를 떠돌아다니며 곤궁한 생활을 하였고, 몇 차례나 결혼을 하는 등 순탄치 못한 생활을 하였다. 1924년 <토혈>이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으며, <고국>이 《조선문단》에 추천되어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방인근의 집에 기거하며 <탈출기> <살려는 사람> <기아와 살육> <방황> <보석 반지> <기아> <큰물 진 뒤>를 계속 발표하며 각광받는 작가로 부상하였다. 그는 하층민의 궁핍한 생활을 고발하면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항거를 행동화하여 보여 준다. 그 외에 <폭군> <쥐 죽인 뒤> <낙백불우> <전아사> <서막> 등 많은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