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려움이라는 키워드로 승정원일기에서 찾아낸 조선 왕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저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등 고문서를 통해 과거 우리 선조들은 어떤 병을 앓았으며 이를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이 가운데 조선 왕들이 빈번하게 앓았던 ‘가려움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었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들려주면서도 우리가 몰랐던, 혹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려준다. ‘한낱’ 가려움증으로 고통받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왕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 왕들의 성정은 어떠했으며 왕들의 질병이 조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즉 기존의 역사서와는 다른 시각에서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는《승정원일기》에서만 ‘가려움’에 대한 기록을 2,000여 건 넘게 찾아냈으며, 그 밖에 1만여 건이 넘는 여러 1차 사료 원문을 직접 해석하여 연구했다. 가려움증에 대한 기록이 없는 헌종, 철종을 제외한 조선 16대 왕 인조부터 26대 왕 고종까지 9명의 왕, 2명의 왕비, 2명의 세자, 2명의 세자빈 그리고 1명의 세손까지 총 16명의 왕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또한 내의원에서 쓰였던 여러 처방과 약에 대해 서술했다.
저자소개
현직 한의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에 끌려 다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연구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한편, 경희대 대학원 의사학교실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한의학(韓醫學)의 역사를 돌이켜볼수록 그 속에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사를 다른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쓸 마음을 먹었다. 과거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혔던 질병인 종기와, 그 종기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을 주제로 인생의 첫 책을 썼다. 「한국 한의서에 수록된 피부과 치료법 연구」 「외치법의 현대적 응용을 위한 고대 외과서 고찰」 「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 「針과 刀를 이용한 수술법에 대한 문헌 조사」 「탕화상 의안 연구」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주요 외용제에 대한 고찰」 「인현왕후의 발병에서 사망까지 「승정원일기」의 기록 연구」 「피부질환에 사용된 발효한약에 관한 문헌고찰」 등 한의학사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드라마 <마의>의 한의학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이 있다.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
1장. 인조, 몸에서 초록색 땀이 나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어라 | 옆구리가 가렵다 | 구토와 가려움이 함께 생기다 | 귀가 울리고 가렵도다 | 죽기 직전 생긴 두드러기 | 인조의 간과 가려움
2장. 소현세자, 죽기 전의 그 가려움
추웠던 귀국길 | 고국 땅에 도착했으나 | 잠시 치료를 중단하겠습니다 | 다시 살아난 병마의 불길 | 가려움이 생기다 | 옷을 껴입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다 | 소현세자의 마지막 모습 | 폐가 병들어 죽은 것인데 | 독살한 것이 아니라 방관한 것이다 | 피부의 혈관염은 곧 자반증
3장. 효종, 자꾸 여기저기가 가렵다
눈이 매우 가렵다 | 다리가 가려워 초정에 다녀오고 싶다 | 눈병이 도지고 귀가 가렵다 | 두드러기가 생기다 | 눈병과 두드러기가 또 생기다 | 눈, 코, 피부, 폐 | 효종의 점막과 가려움
4장. 장렬왕후,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으나 가장 쓸쓸했다
가장 높은 자리의 여인이었지만 가장 쓸쓸했다 | 1단계, 얼굴이 붓다 | 2단계, 얼굴에서 열이 나다 | 3단계, 얼굴에서 홍조와 가려움이 생기다 | 재발하다 | 입은 침묵하나 몸은 말하고 있다 | 방풍통성산의 효능
5장. 현종, 가려움의 진짜 원인은 이것
당신의 아버지는 장남이 아니다 | 오른쪽 발가락이 붉고 가렵다 | 왼쪽 발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 혈변을 보다 | 손과 눈이 가렵다 | 이번엔 가슴과 등이 가렵다 | 왜 여기저기 가려웠을까 | 돼지기름의 효과 | 명현을 겪다 | 왜 그렇게 자꾸 재발할까
6장. 숙종, 배 속에 딱딱한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몰려온 가려움증 | 새살이 돋을 때 가렵다 | 진물이 안 나오니 더 가렵다 | 아래 부위를 벅벅 긁어야 겨우 시원하다 | 목구멍에서 항문까지 | 복수가 차오르고 온몸이 가렵도다 | 민간 의사와 어의들 간의 피 튀기는 설전 | 승하할 때의 모습 | 숙종이 느꼈던 여러 가려움 | 말년을 괴롭힌 가려움의 실체는 무엇인가 | 간과 가려움 | 항문 점막과 가려움 | 감기와 가려움 | 가려움의 치료 기간이 왜 달랐을까 | 어의의 조바심
7장. 경종, 엄마 잃은 소년의 가려움
유모가 대신 약을 마셔라 | 희빈 장씨는 자진하라 | 상소는 계속 올라오고 | 잠을 이루지 못하다 | 배와 등이 가렵다 | 땀띠는 금방 사라졌으나 | 왜 가려움이 생겼을까 | 가려움이 빨리 나았던 이유
8장. 인원왕후, 법도가 더 중요하다
아직 그것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왕비 | 그리도 피했건만 | 그를 불렀다 | 순조롭게 진행되더니 | 대왕대비의 얼굴에 병이 생기다 | 의관
이 직접 진찰하게 해주소서 | 연고의 힘 | 두창이 남긴 눈의 가려움 | 종기가 나아갈 때 느낀 가려움 | 우황의 효능 | 의녀들의 서러움
9장. 영조, 임금 몸속의 생명체
가장 오래 살았고 가장 많이 가려웠다 | 눈이 깔깔하고 가렵다 | 눈이 충혈되고 가렵다 | 눈병은 더욱 깊어지고 | 평생을 따라다녔던 지병 | 이번에는 맨살에 뜸을 뜨겠습니다 | 뜸이 주는 열기와 가려움 | 임금의 복통이 국법을 바꾸다 | 뜸이 주는 효과와 가려움 | 가려움의 대유행 | 신하들의 신음에 찬 상소가 이어지다 | 백성들이 가장 효험을 보았던 방법 | 마침내 특효 처방을 찾다 | 임금이 친히 이름을 하사한 처방 | 죽을 때까지 함께했던 처방 | 목구멍이 가렵다 | 두피가 가렵다 | 마지막 1년을 함께했던 세 가지 약재 | 뜸과 함께했던 인생 | 영조 복통의 본질 | 영조 몸에 기생했던 또 다른 생물 | 유황의 효능 | 영조의 눈은 왜 가려웠을까 | 눈병의 치료 방법 | 말년에 찾아온 가려움증
10장. 현빈궁, 남편 대신 시아버지를 의지하다
1년 만에 남편을 잃다 | 시아버지와 같은 병을 앓다 | 동병상련의 선물 | 왜 저를 혼자 두고 가셨나요 | 남편의 기일을 맞이하다 | 며느리의 처소 나인을 후궁으로 들이다 | 궁궐이 그녀에게 처참한 가려움을 안기다
11장. 사도세자, 대리청정 후 생긴 가려움증
인중이 길고 뚜렷하니 오래 살 것입니다 |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 여름철에 생긴 다리의 가려움 | 대리청정과 여름철의 습진 | 항문이 가렵다 | 더운 계절에 좁은 곳에서 | 아버지가 시킨 대리청정이 가려움을 일으키다 |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
12장. 혜경궁, 어찌 화병이 안 생기리오
생지옥과도 같았던 세월 | 가슴에 항상 화증이 있다 | 발목이 가렵다 | 화병과 가려움
13장. 의소세손, 온몸에 진물이 흐르다
태열이 무척 심한 아기 | 귀 뒤에 종기가 생기다 | 태열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 턱 아래 또 종기가 생기다 | 밤마다 술을 마신 세손의 유모 | 열 때문이 아니다 |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다 | 왜 가려웠고 왜 죽었나 | 소독수로 쓰였던 상회수 | 유모의 잘못이 그리도 큰 것인가
14장. 정조, 더위와 인삼이 싫었던 임금
의서를 직접 편찬한 임금 | 더위를 잘 이기게 해주는 약 | 더위를 많이 타고 울화가 쌓인 임금 | 고모를 용서하기로 하다 | 내 병은 땀이 나야 나을 수 있다 | 인삼이 든 탕약을 나에게 먹이지 마라 | 왜 가려웠을까
15장. 순조, 성정이 유약하고 겁이 많은 임금
준비되지 않았던 즉위 | 첫 번째 전염병 | 두 번째 전염병 | 세 번째 전염병 | 음식으로 보해야 합니다 | 치료에 소극적인 임금 | 의관들은 애가 타는데 | 그렇다면 전하께서 직접 넣어보소서! | 환부가 가렵다고 자꾸 고약을 떼지 마소서 | 영민한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다 | 두드러기가 생기다 | 순조가 겪었던 여러 종류의 가려움 | 이런 가려움은 긁지 말아야 합니다 | 순조와 같은 환자는 되지 말자
16장. 고종, 녹두장군이 체포될 때
고종의 즉위 | 고종의 얼굴에서 시작된 가려움 | 적어도 몸은 편안하지 않았다
에필로그
가려움 연보
한의학 용어 해설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