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의 역학 관계를 파헤치는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
이 책은 여성 억압 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또한 최근 전 세계 문제로 다시 떠오른 테러와 IS식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뜯어보고, 들뢰즈의 노마디즘과 푸코의 생체정치와 같은 다양한 철학 이론을 근거로 삼아 논지를 전개한다.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하나로 이슬람의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이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서구 문화에 깊이 침윤된 한국에서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성 문제 및 정신분석학·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또한 전쟁과 테러에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처럼 나타나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