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학교
40대 이하라면 아버지는 바깥일을 하고 엄마는 집안일을 맡으므로 자녀교육을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아버지들은 아내와 자녀에게 좀더 자상한 사람이 되려고 하고, 자녀교육 문제도 엄마와 함께 맡으려 한다. 하지만, 자녀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달리 자녀와의 관계는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생물학적 성(性)이 달라서인지 더 서툴고 어렵게 느껴진다. 딸의 경우 아버지가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앞날이 확연이 차이 나게 달라지는데도 말이다.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이성으로서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딸을 위해 아버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버지는 딸을 평범한 한 ‘여자’로 키울 수도 있고 훌륭한 한 ‘인간’으로 키울 수도 있다. 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쉽고도 어려운 아버지와 딸의 관계, 딸에 대한 아버지의 교육법은 무엇이 해법일까?
두 딸을 직접 키운 저자 장경근과 남성학자로서 색다른 시각으로 딸 사랑을 외치는 정채기는 ‘딸사랑 아버지 모임’을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참여하여 딸이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런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전국의 220만 아버지들을 위하여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딸과 재미있게 놀면서 즐겁게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 책에는 수년간 같은 처지의 아버지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으려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장경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버지와 딸 사이의 관계를 진솔하게 적어 내려갔으며, 정채기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칼럼 형식으로 얘기한다. 보통의 아버지로서 딸과 있었던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면밀히 검토하여 이 글을 썼기 때문에 다른 아버지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