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축소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특별상> 작품.
이 소설을 이루고 있는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나오는 ‘육백만 원’ 이라는 삽입 이야기이다. ‘육백만 원’을 쓰고 난 후 수정하는 과정에서 ‘공간축소’라는 소설을 기획하게 되었다.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인 ‘육백만 원’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순수한 예술적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는 인물로 작품 속에 작가라는 인물을 형상화 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각각 감성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을 대표하면서 둘 사이에서 생겨나는 아름다운 인연을 작가로서 추구해야할 순수성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소설 중반부에서 이들의 연결은 끊어지고, 이 끊어짐이 ‘공간’을 만들면서 ‘육백만 원’의 주제와 ‘공간축소’의 주제가 만나는 장이 되는 것이다. ‘공간’이 생긴다는 것의 의미가 ‘육백만 원’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이 되는 것이고, 그 공간을 저마다의 형태로 채워가는 것, 비극적인 과거일 지라도 추억으로 간직하려는 모습이 ‘공간축소’의 결말이다. ‘공간축소’의 남자 주인공이 결국은 손에 잡히는 것에 굴복하게 되는 ‘육백만 원’의 결말을 보면서 느꼈을 심정과 외형적인 것 때문에 만남을 저버린 여자작가가 ‘육백만 원’을 쓰면서 느꼈을 것들이 하나의 아이러니가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