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그녀
"[표지글]
태권소녀. 먼지 묻은 시절의 그는 그녀를 그리 불렀다. 꿀단지 선배. 그가 알기로 다소 낯간지러운 그 말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내뱉을 수 있는건 그녀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어렸을 적엔 그저 행복하다는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던 그 감정에 하나 둘 어른의 색이 덧입혀진 것은. 이제는 좋아한다는 그 말, 사랑한다는 그 말, 한 마디로도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애매한, 때론 불편하기까지 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전할 도리도 없었다. 그저 두사람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가슴을 끌어안고 생각할 뿐이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알아차렸을 땐 이미 빠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