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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석에 담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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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석에 담긴 편지

저자
정진해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5-10-27
등록일
2016-05-3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4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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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우리는 옛 것을 답습하는 생활의 문화를 전통문화라고 한다. 생활문화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가 조합되어 형태에서 가치를 찾고 내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곳곳에 남아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에 한 발짝 다가서면 찬란한 유산임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많은 문화재를 둘러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제약을 받은 것은 거리만큼이나 짧아지는 시간이다. 시간은 곧 문화재가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무게감을 머무르는 시간만큼만 보여준다.
물론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빛바랜 단청에서 느껴지는 찬찬한 감동이 동그란 파랑을 만들 때면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고부가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가옥을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기둥, 지붕, 문의 모양새와 집을 짓기 위한 수많은 생각, 목수의 망치소리와 톱질 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석탑이 만들어 질 때면 지대석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그 위에 층층이 쌓이는 기단석과 몸돌, 지붕돌은 안전한 상태로 천년이상의 세월을 기원한다. 방향을 잡고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수직의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 쌓고 또 쌓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 속에 차곡차곡 담은 마음은 조용한 계곡에서 새 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나 순탄치 않다. 높은 산을 오르고, 넓은 내를 건너고, 배를 타고 섬을 찾는 등 어려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곳에 발을 닿는 순간 모든 것을 얻는다는 기분으로 한 발짝 다가서서 배흘림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에 남은 옛 사람의 편지를 찾아내어 읽는다.
매번 문화유산을 찾을 때마다 시간의 제약을 받을 때면 사진을 남기고 기록으로 남기며 다시 찾는 날을 위해 미완성의 원고를 남긴다. 미완성은 언제나 완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으고 또 모아온 원고를 읽어 내릴 때면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야생초의 꽃모양과 향기처럼 문화재도 그 자리에서 조금씩 나이를 먹게 되면서 향수에 더욱 깊게 물들어간다.
성상에 올라 장군의 용맹스러운 명령을 생각하면 성 밖의 적군은 그 소리에 스스로 물러날 것만 같은 상상도 문화재를 접하는 방법에서 놓칠 수 없는 과정이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수많은 성 돌은 모두 자기 몫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지개다리를 놓아 자연의 공간을 반원으로 끌어들여 그 속의 또 다른 자연의 공간을 탄생시킨 선조들의 지혜는 자연과 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등등…….한 발짝만 더 앞으로 다가서서 문화를 보게 된다면 초석에 담긴 옛 선인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초석에 담긴 편지’는 곧 선인들과 주고 밭는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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