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샴푸
어느 날 아침 고양이 샴푸로 머리를 감았더니머리카락이 노래지고 두 귀가 삐쭉해지고눈꼬리가 샐쭉해졌어요. 설마… 내가?IBBY 어너리스트 선정,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이상교 시인의 재미난 동시와 김소라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만나 탄생한 유쾌한 동시 그림책!“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면 될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고양이 샴푸라고 해도 사람한테만 특별히 해로운 물질이 든 것도 아닐 텐데, 괜히 찜찜했던 거예요. 머리를 몇 번이나 헹궈 감았는데도 계속 찜찜했지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동네 고양이들이 다 나한테 관심이 생긴 것 같고, 내 그림자에 꼬리가 달린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머리카락이 노래지는 것 같더니, 창문에 비친 내 얼굴엔 뾰족한 귀가 달렸어요. 이러다 정말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