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위한 변명
뜻밖에도, 고양이 가족과 동거 중입니다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까요?2년 동안 울산에서 근무하게 된 도경은, 아내 주영과 함께 시골에 집을 얻어 들어온다. 글을 쓰는 아내는 시골 생활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단조로운 생활에 이내 지루해한다.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부부가 함께 떠났던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마당 여기저기 널브러진 종량제 봉투와, 그 속에서 빠져나온 온갖 쓰레기들.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하거나 화를 내기는커녕, 반짝반짝 눈이 빛나기 시작하는 주영. 종량제 봉투 사건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주영과 도경은 종량제봉투 사건의 범인을 찾는 데 몰두하며 시골 생활 속 뜻밖의 재미를 찾아간다.한편, 대나무 숲 창고 지붕에 살고 있는 아기 고양이 순이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새롭고 신기하다. 그런 순이는 자신을 데리고 다니며 세상을 가르쳐 주고, 젖도 먹여 주고, 먹이도 가져다주는 엄마 고양이 하이를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하이는 어떤 둥근 돌기둥 앞에만 다다르면 한참을 앉아 하염없이 돌기둥만 바라보고. 순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도시보다 선명하게 흘러가는 시골의 계절 속. 각자의 고민에 빠져있는 도경과 주영, 그리고 순이와 하이. 과연 어떤 새로운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