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갑자기
두 자매와 한 남자에 얽힌 기묘한 사랑과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소재로 신체의 자유와 행
복, 생명성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오래 전 언니가 실패했던 한 남자와의 사랑을 세월이 흐른 후 동생이 마침내 완성
하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는 이 작품은 육체적 정신적 상실을 겪은 남녀들의 에로틱하면서도 영혼적인 사랑의 탐구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추함과 아름다움, 대중적인 요소와 지성적 요소 등이 그로테스크한 소재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 속에 함께 어우러져 흥미진진
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양 젖가슴을 모두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방암 선고를 받는 한 여인. 남자친구마저 곧 여성으
로서의 상징을 상실할 자신을 떠나자 그녀는 삶의 질과 생명을 담보하지 못하는 병원의 치료와 수술마저 단념한 채 차라리 종양이 퍼
지는 속도로 천천히 죽어가기로 결심한다. 미래가 없는 외로움과 절망 속에 살아가던 여름, 그녀 앞에 뜻밖에도 다시는 올 수 없다고
믿었던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