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이야
어린이들의 행복을 생각하는 과학 공부
● 화학 공부를 왜 빅 히스토리로 시작할까?
화학 하면 주기율표를 외우느라 고생한 경험을 말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주기율표는 화학 공부의 핵심인 원소들을 나열한 목차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주기율표는 원소 탄생의 역사이며 곧 우주와 생명 탄생의 역사와 같습니다. 수소가 주기율표의 첫 번째 원소인 이유는, 우주에서 첫 번째 생긴 원소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생긴 원소라서 가장 작고, 우주에 가장 많습니다.
고학년에 올라가서 화학 공부를 시작하며 118개의 원소가 나열된 주기율표를 만나면 주눅 들거나 부담을 느끼기 쉬운데, 원소 하나하나를 배우며 우주와 생명의 역사와 같이 배우는 빅 히스토리의 관점으로 시작한다면, 주기율표는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질서 있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지도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 왜 '물 분자'가 주인공일까?
사회 과목을 배울 때에도 '나'부터 시작해서, 마을과 국가 등 더 큰 세계로 나아가며 배우는 것이 순서입니다. 어린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나선형적인 배움의 순서입니다.
과학도 '나'부터 시작하면 더 관심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질의 변화보다 내 몸을 이루는 물질부터 알아가는 화학 공부를 위해 물 분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생명체인 '나'를 이루는 가장 많은 물질은 바로 물입니다. 물 하나를 제대로 알면, 화학 공부의 기본이 되는 물질의 반응, 고체.액체.기체로의 상태 변화 등을 알게 됩니다.
생명 탄생과 유지의 핵심이며, 가장 익숙하고 중요한 물질인 물을 있는 그대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물방울 모양은 물이 아주 많이 모인 모습이며, 물 분자의 모양은 책의 주인공과 같습니다. 30~40년 전 지식으로 어린이에게 과학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상력도 필요하고 동시에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연습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책을 통해 너무나 작아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물 분자를 상상하고, 또 수학적으로 발견해낸 물 분자의 모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책 말미에 화학에 대해, 물에 대해 어린이들이 더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이정모 관장님과 문답으로 풀어봅니다. 특히, 최근에 알게 된 원소들의 고향, 즉 원소들이 발생한 곳을 알려주는 내용을 놓치지 마세요. 빅뱅, 별, 초신성, 중성자별로 이어지는 원소의 고향은 우주의 역사가 주기율표에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원소를 외우기에 앞서서 어린이들이 앞으로 만날 화학 공부의 재미와 방향을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