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잠드는 곳, 라싸에서 길을 묻다
중국학 연구자인 지은이가 고단한 일상을 떠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티베트의 라싸를 찾아 떠난 15일 간의 과정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친구, 가족, 핸드폰, 인터넷을 떠나 대자연의 품에서 그동안 문명에 익숙해졌던 자신의 삶을 벗어던지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삶의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한다.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는 티베트. 그리고 그 한가운데 위치한 라싸. 지은이는 라싸로 들어가기 위해 가짜 명함을 만들어 조선족 행세를 하거나, 버스를 놓쳐 자가용 택시를 타고 해발 4,000m가 넘는 누장산의 72굽이길을 지나고, 호텔에 머물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했던 일 등 단순한 여행 안내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라싸로 가는 길'의 진면목을 여과없이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지은이는 혈혈단신으로 떠났으나 결코 혼자는 아니었다. 그는 길에서 끊임없이 노자와 장자, 예수와 석가, 도스토예프스키와 차라투스트라, 라즈니쉬 등과 내면의 대화를 나눈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길 위에서 그들보다 더 좋은 동반자는 없다. 저자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랑, 죽음, 행복, 불행, 용서, 운명 등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지만 일상에 쫓겨 깊게 성찰해보지 못했던 의문들과 대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