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지의 제왕>의 서막에 해당하는 이야기이자, 판타지 문학의 J.R.R. 톨킨이 창조한 신화적 세계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빌보가 반지를 얻게 되는 과정, 골룸과의 만남 등이 이 작품에 그려져 있다. 간달프, 소린과 난쟁이들, 엘론드의 이야기도 함께 등장한다.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호빗 빌보의 집에 어느 날 난쟁이들과 간달프가 찾아온다. 그들은 무서운 용 스마우그가 지키고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자고 하고, 그때부터 빌보의 험난한 모험이 시작된다. 난쟁이들로부터 채소장수라고 무시당하는 빌보. 그는 모험의 길에서 난쟁이들을 구해주고 반지를 찾게 되면서 도둑으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소개
20세기 영미문학의 10대 걸작으로 더 타임즈가 선정한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자 C.S.루이스 등과 함께 영국 3대 판타지 작가로 꼽힌다. 자신
이 쓴 이야기들이 인기를 얻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지어 내 들려 주기를 좋아한 자상한 아버
지이다. 영문학 교수이자 언어학자인 그는 판타지의 세계에 언어의 고찰과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1892년 남아프
리카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버밍햄의 킹 에드워드 학교에서 중세 영어와 고전에 대한 소양을 키웠으
며 '요정'들의 언어를 만들면서 그의 언어학적 재능을 개발해 냈다. 옥스퍼드 대학 엑시터 칼리지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톨킨은 제1차 세
계 대전 동안 영국군에 복무하였다. 그는 전쟁 기간 중 무훈으로 이름을 떨쳤던 부대에서 근무하였고, 회복 기간 동안 그는 신화와 민간 전승
에 기반하여 스스로 기획한 우화의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뒷날 <실마릴리온 Silmarillion>으로 알려진 신화적 연대기 <잃어 버린 이야기
들 The book of lost tales> 을 집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전쟁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즉 그가 가
혹한 20세기의 전쟁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타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잠시동안 <뉴 잉글리쉬 딕셔너리>사에서 근무하면
서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과 관련한 일을 했고, 1920년에 그는 잠시 리즈 대학교에서 가르치다가, 5년 뒤 다시 옥스퍼드로 돌아왔다. 1925
년, 옥스퍼드 대학 교수로 선임된 뒤 문헌학자로서의 명망을 쌓아 가던 톨킨은 그의 신화학적 상상력을 좀 더 가정적인 주제와 연관시켜 보라
는 가족들의 주문에 따라 뒷날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호빗 the Hobbit> 이야기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들려주었다. 그의
아이들을 위해 써 두었던 이 책은 그의 데뷔작으로, 처음에는 그저 가족들을 위한 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어른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게 됨
에 따라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톨킨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삼부작 대서사 《반지의 제왕》을
집필하게 된다.
가족 모두가 개신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가톨릭신자로 살았던 그의 종교관과 전공인 문헌학은 그의 작품
세계를 창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고대 영어로 쓰여진 <베오울프>와 중세영어로 쓰여진 초서 시대의 영어를 자주 강의하였는데 북유
럽의 언어 중에는 핀란드어와 핀란드 민족의 대서사시인 <칼레발라(Kalevala)> 등을 통해 이들 언어와 유사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고자 노력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종족들의 신화적 세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반지의 제왕>에서 새로운 세계로 완벽하게
구성되며, 이후 판타지 영역의 틀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대학시절 옥스포드 대학 내의 문학작품을 읽고 낭독하는 모임인 잉클링스
의 멤버로 C.S. 루이스와 매우 각별했다. 이 모임은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12년에 달하는 창작기간 내내 많은 조언을 아
끼지 않았다. 1955년 반지의 제왕3권을 모두 출간한 후, 1959년에 톨킨은 교수직에서 퇴임 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에이스 북스에서 해적판
을 발간하면서 소위 미국 사회에서 <반지의 제왕> 캠퍼스 숭배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톨킨의 작가로서의 명성은 높아지기 시작했
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반지의제왕>은 당대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불후의 명작으로 매년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삽화가 곁들여진 달력이 각국에서 간행되며 이 책을 위한 사전이 따로 출판되는 등 대중적 인기는 물론, 그 학문적 가치
를 인정받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다. 평생 동안 쏟아 부은 지식과 창작욕, 그리고 완벽주의에 기인한 끊임없는 수정으로 인해, 톨킨이 창조
한 시간과 공간은 지극히 치밀하고 정확하다. 그는 방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도 세부 사항들에까지 완벽한 정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
했는데, 특히 연대기와 지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창조한 수많은 인물들 또한 선과 악이 공존하며 대치하는 존재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내
고 있다.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티로 인해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한 가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닌 실재했
던 역사의 한 장으로까지 인식되며 독자들의 무한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톨킨의 추종자들은 그의 작품을 흉내 내려 했지만 그
는 언어학자로서 신화와 서사시를 연구하고, 북유럽의 언어와 잃어버린 게르만 언어와 같은 레벨의 언어를 창조해 나간 것이다. 그가 일생 동
안 가장 열중한 일은 고대의 신비가 담긴 아름다운 엘프어를 창작하는 것이었다. 북유럽 신화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반지의 제왕》의 상
상력? 원천은 북유럽 신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옛 문헌에서 처음 발견한 단어의 의미를 탐구하듯 머리 속에 떠오르는
엘프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을 법한 어형 변화를 유추하여 차츰 언어학 체계를 세워나갔다. 그 중 하나가 '벨렌과 루시안'이다. 톨킨이 창
작신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고 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었다. 애처가였던 톨킨은 아내와 함께 묻힌 묘비에 "루시안, 에디스 메리 톨킨
(1889~1971) / 벨렌, 존 로날드 로웰 톨킨(1892~1973)" 이라고 새겨 넣었다. 사후에 《반지의 제왕》의 앞 이야기 격인 《실마릴리온》이 아
들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묶여져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