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관찰 일기
가장 따뜻하고 친절한 공룡동화, 『공룡 관찰 일기』 출간!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자인 김화요 작가의 첫 책 『공룡 관찰 일기』
아이들은 공룡에 열광한다. 구구단이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던 아이가 그 어렵고 복잡한 공룡 이름을 척척 외워 내고, 박물관이라면 질색을 하던 아이가 공룡 박물관이라면 팔짝팔짝 뛰며 반겨 한다. 공룡에 대한 애정은 비단 아이들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공룡이 살던 시대로 시간 여행 하는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고, 공룡이 되살아나는 소재의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가족 단위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다. 지금으로부터 수천만 년 전 지구상에서 멸종한 미지의 존재, 공룡에 대한 판타지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것이다.
아득히 먼 과거의 지구를 천적 하나 없이 호령했던 공룡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건물 몇 채와 맞먹는 커다란 몸집과, 그 부피에서 비롯되는 어마어마한 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곤란한 상황에 부딪힐 때, 스스로가 공룡처럼 대단하고 멋진 존재이기를 바라고는 한다. ‘내가 공룡처럼 키가 크다면’ 또는 ‘내가 공룡처럼 힘이 세다면’과 같은 가정은 그렇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큰 위로가 되어 주고, 이는 자신보다 훨씬 크고 힘센 어른들과 함께 살아가며 매순간 세상과 부딪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룡이 더욱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자인 김화요 작가의 첫 책 『공룡 관찰 일기』는 공룡을 동경하는 21세기 평범한 소년 유호가 천방지축 아기 공룡 핑킹을 우연히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장편동화이다. 처음에는 덩치 큰 태석이 일당의 괴롭힘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거대한 존재인 공룡을 막연히 동경했지만, 핑킹과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가며 차츰 참된 우정의 의미를 깨닫는 유호의 모습은 물질적인 가치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 마음을 살찌우는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그 존재가 입증된 순간부터 공룡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따라 숱하게 책의 소재로 쓰여 왔다. 그러나 『공룡 관찰 일기』는 누구보다도 공룡을 동경하는 아이의 시선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아이들이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사자·호랑이들보다 왜 공룡에 더욱 열광하는지 그 세밀한 심리를 비추었기에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공룡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