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가족을 통해 재현해내는 문제적 개인들의 드라마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인생의 선배들은 자신이 노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을 구분하고, 가능한 일에 자신의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지혜라고 이야기해 왔다. 가족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다. 그 사람이 그 가정
에 태어난 것을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서 가족이라는 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이 작품은 이처럼 끊어낼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
다.
치열한 현실 속에서 무너져 내린 우리 사회의 가족, 그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해답은 무엇인가. 작가는 우리 가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결핍과 상처를 넘어서는 진정한 가정의 의미를 새로운 표현법으로 접근하여 현 가정의 세태를 직시하게 한다.
미혼모로 술집을 운영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주인공의 엄마부터, 바르게 자란 것 같지만 온갖 세상풍파를 다 겪은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게 매
료되어 결혼하려는 남자. 그리고 친오빠의 애인을 빼앗는 여동생. 지독한 사랑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해 급기야 스토킹까지 하는 병적인 집
착을 보이는 여자까지. 작가는 가족의 문제가 결국 우리 모두의 현실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있는 가족, 하지만 회피
할 수 없는 이 문제를 바로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