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번 네 번째 시집은 2012년 초부터 2년여 동안 쓴 글들을 모았다. 베트남에서 4년 째 살고 있으니까 타향살이 시집인 셈이다.
모자란다는 것은 아직 채울 빈 곳이 있다는 것이다. 단점도 장점을 고이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모두 부족한 것에 대하여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해 내가 내게 하는 말이다. 빈틈이 있는 곳에 물은 먼저 스며서 생명을 자라게 한다. 그곳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아름답게 나이테를 키울 것이다. 하늘을 보면서.
자연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리라 본다. 좁은 울타리 곁으로나 해변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생각 머무를 곳이 많아 좋다. 곧게 뻗은 도로를 줄곧 달리면 잔상만 겹치는 혼동 속을 헤매게 된다. 걸어서 만난 하늘은 어눌하고 착한 가슴을 시립도록 가득 채운다.
책 말미에 사진으로 읽는 시 몇 편과 시 감상을 돕기 위한 시작노트 몇 편을 같이 실었다.
― 최인찬, 시인의 말(책머리글) <네 번째 시집을 내면서>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 네 번째 시집을 내면서
제1부 네가 보이면 좋겠다
네가 보이면 좋겠다
비익연리(比翼連理)
홀로된 별
허수로 헤아리는 뒤안길
밤의 사색
바다는 파도로 말하고
어둠이 내릴 때
창 밖에 비가 내리면
작아지는 깃발
도시의 강(부제: 그리운 아버지)
그날 어딘가에 서면
접사
천천히 가자
갈대는 흔들리면서
제2부 강은 낮은 곳으로
기억 단상
초점 넘어
강은 낮은 곳으로
약속은 낙엽이 되어
그네
풀잎 사랑
고독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
남이섬
보이지 않는 밤에도
태초의 안개
지팡이로 길을 열어
없음으로 인하여
둥지
제3부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
방랑 이야기
눈동자 언어
길목의 사색·1
길목의 사색·2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
시간의 굴레
바다로 가는 길
서 있는 벽
볼 수 없는 것들
보이는 것은
섬진강
발자국
남쪽으로 간다
서울의 달
밤이 낯설 때까지
제4부 메아리도 없는 밤
강산도 변하는데
비가 내리는 날
허공에 묻어야지
너를 만나러
메아리도 없는 밤
달빛으로 걷다
12월이 되면
한류, 세계를 흔들다
작은 섬으로 가면
문득 네가 오면
신발을 벗으며
그곳은 섬이라 했다
광야로 가자
에덴의 동산
늘 그랬듯이
제5부 그때는 잊었다 하자 - 사진으로 읽는 시
베트남 하늘
그물그네
자전거 타는 일상
옹이
줄기 열매
그때는 잊었다 하자
어항 속에는
종을 울릴 수 없어요
빈 의자는 등이 시리다
자작 해설 | “시인의 내면을 열어 독자와 동기화를 추구”한 서정시의 세계 _최인찬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