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인류의 역사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큰 수레바퀴에 의해 움직여 왔다. 서양 미술사에서 초상화 역시 사랑과 욕망의 산물이었고 그 역사의 뒤편에는 많은 미녀들이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하며, 특히 시대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영광과 권력을 훗날까지 드러내고 싶은 욕망에서 자신과 여인들의 초상화를 남겼기 때문이다.
초상화는 종교나 문화 사조, 유행을 반영하거나 미디어 작전 또는 정략 결혼을 위한 선보기용으로 제작되었고, 주인공의 처지, 성향 등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다. 따라서 초상화들을 잘 들여다보면,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된 많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여왕이나 왕비로, 공인된 총희나 애첩으로, 권력 가까이에 있으면서 서양 미술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미녀들의 초상화. 그녀들의 미소 뒤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또 화가들이 그려내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역사 속에 등장한 남자들의 욕망이 권력이라면, 여자들의 욕망은 사랑이었을까? 한 장 한 장의 초상화를 통해 미스터리처럼 떠오르는 그녀들의 운명, 성(性), 사랑과 비극, 사랑과 욕망이 뒤엉킨 세계사는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생생하고 드라마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