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백지 앞에서는 코를 박고 엎드리는 일이 먼저다.만나려고. 찾으려고.”시인 안희연이 먹고, 사고, 사랑하며, 기도하듯 써내려간 이야기! 안희연 시인의 새 산문집을 난다에서 선보입니다. ‘먹고 사고 사랑하고’, 그런 기획으로 시작된 글임에 3부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그런데 열어보면 곧 알게 됩니다. 어느 문을 열고 들어가도 ‘당신’을 만나는 이야기라는 것을요. 밤, 달큰하게 깊어지는 밤, 마침내 당신과 만나는 이야기이고요, 크게 웃고 한바탕 울고 맘껏 사랑하고, 그 다음, 그 마음으로 잘 이별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먹고 사고 사랑하는 이야기라니, 어쩐지 응당 있어야 할 키워드 하나 빠진 듯도 하지요. 그런데 시인이 사고(buy) 사는(live)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면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당신을 위한 ‘기도’구나, 알게 됩니다. 먹고 사며 살아내는 일 모두 사랑을 위한 기도겠구나,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지 앞에서 시인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코를 박고 엎드리는 일입니다. “만나려고. 찾으려고.” 그리고 이 글의 목표 또한 하나이지요. “너를 일으키려고 쓰는 글.” 그러므로 이 책, 기도하듯 써내려간 사랑이라 일러봅니다.
저자소개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과 산문집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를 썼다. 세계의 비밀을 예민하게 목격하는 자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촛불을 들고 단어의 집으로 향한다.
목차
1부 밤을 재운다귤의 시 · 귤 ……12누가 밤을 꿀에 재울 생각을 한 걸까 · 보늬밤조림 ……18시칠리아에서 시나몬 스틱까지의 삶 · 시나몬 ……25거짓의 쓸모 · 논알코올맥주 ……32복모구구伏慕區區 · 유가 사탕 ……39당신의 바탕색 · 바나나튀김 ……47내 영혼의 케이크 상자 · 케이크 ……55굴을 사랑해서 벌어진 일 · 굴 ……602부 이렇게 아픈 얼굴을 쉽게 가져도 되나본 못 자국과 못 본 못 자국 · 부엉이 촛대 ……68신발에 맞는 발을 고르러 나간 언니는 어떻게 되었나 · 칼라디움 ……75통통배로 바다 건너기 · 엽서 ……83밤을 견디는 재료들 · 시어서커 잠옷 ……91이 얼굴을 보라 · 헬렌 셰르브베크 화집 ……99그래도 표백은 싫어요 · 락스 ……106이 노래는 어디에 고일까 · 하모니카 ……112나의 인어에게 · 인공눈물 ……1213부 어쨌든 무릎이 깨졌다는 건 사랑했다는 뜻이다등뼈를 상상하는 버릇 ……130단추의 세계 ……138돌아볼 용기 ……145밤 산책 ……153옮겨짐과 옮겨냄 ……162사랑의 단상 ……172매단 나무 ……181그 겨울의 끝 ……188에필로그 ……197